"동창생 모여라" 전남 보성 득량역에서 교복 입고 학창시절로 회춘

입력 2015-05-18 07:00   수정 2015-05-22 16:32

S트레인 타고 추억속으로…10일 만에 1만여명 다녀가

그땐 그랬지~
추억여행에 빠질 수 없는 삶은 계란·사이다·디스코 타임
그리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 최병일 기자 ]
지나간 것은 비록 남루한 추억이라도 아름답게 기억된다. 중장년이 된 이들이라면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들고다니던 학창시절이 꽃처럼 눈부셨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남 보성의 한 간이역에서 옛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기차를 타고 떠나 추억을 안고 오는 ‘득량역 추억마을 코스프레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교복과 교련복 갈아입고 학창시절로

지난 11일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남도해양열차인 S트레인을 타고 온 관광객 1000여명이 전남 보성 득량역에 내렸다. 코레일이 주최한 ‘득량역 추억마을 코스프레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이다. 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1970~80년대 입던 검정색 교복과 얼룩 무늬의 교련복을 역사에서 빌려 입고 학창시절로 되돌아갔다.

득량역 중앙광장에서는 ‘추억의 통기타’ 공연이 펼쳐지고, 광장 한 쪽에선 기차놀이 플래시몹(군중이 약속된 시간에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는 것)이 한창이다. 서로의 어깨를 잡고 인간 기차가 되어 빙글빙글 돌다 보니 어느새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입에 걸린다.

굴렁쇠, 고무줄, 말뚝박기 등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머리에 서리가 내린 이들과 어린이들이 한데 어울려 옛 놀이에 빠져드는 모습이 정겹다. 역 광장 한편에 마련된 롤러 스케이트장에는 1970년대 인기가요가 쉼없이 흘러나온다. 득량역을 찾은 관광객은 축제가 열린 지 10일 만에 벌써 1만명을 넘어섰다. 득량에 거주하는 주민 260명의 38.5배나 되는 관광객이 이 조그만 마을을 방문했다.

1970년대 이발관, 다방, 쌀집 등 재현

득량역 앞에는 1970년대 풍경이 재현돼 있다. 35년 전 모습 그대로인 행운다방은 물론 역전이발관과 시계방, 쌀집, 구멍가게까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구멍가게 앞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담화문을 인쇄한 벽보와 옛날 신문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추억마을 중간에 있는 득량국민학교에는 예전에 쓰던 교과서와 분필, 칠판, 난로 등이 그대로 보관돼 관광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추억의 마을’ 축제에는 득량역 광장에서 펼쳐지는 디스코 댄스타임과 더불어 타일붙이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레일바이크를 개조해 만든 거북선 모瑛?‘청군백군열차’도 운영하고 있다. 역 주변에는 꽃길과 바람개비 정원이 조성돼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S트레인도 추억의 열차로 변신

코레일은 관광객을 싣고 축제장으로 가는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도 추억의 열차로 변신시켜 6월 말까지 운영한다. S트레인 내 카페실을 옛 골목길, 상점, 만화방, 다방 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승무원들도 옛 교복을 입는 등 1970년대 그 시절로 추억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열차 안 상점에서는 삶은 달걀, 사이다 등의 간식거리를 판매해 추억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보거나 다방에 앉아 잔잔한 옛 노래와 함께 회상에 잠겨볼 수도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득량역에 마련된 추억마을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창조경제 실현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추억이 살아 숨쉬는 문화가 있는 테마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행정보

코레일은 득량역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와 연계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은 순천역에 하차해 득량역까지 버스로 이동하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은 득량역까지 바로 간다. 서울역 출발 상품은 추억의 거리 축제에 참가한 후 보성차밭을 여행한다. 성인 9만5000원(주말 9만9000원).

부산역 출발상품은 축제에 참가한 후 맑봔蕩怜?순천만생태공원을 둘러보고 부산으로 돌아간다. 성인 7만4000원(7만9000원). 문의 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 여행상담센터 서울역(02)3149-3333, 용산역(02)3780-5555, 부산역(051)440-2513, 마산역(055)299-7786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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